여름철 장마, 당신의 현악기를 지키는 습도 관리법
한국의 여름, 특히 장마철은 목제 현악기에게 있어 가장 가혹한 계절입니다. 나무는 '숨 쉬는' 재료이기 때문에 주변 습도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적정 습도인 45~55%를 벗어나 80% 이상의 고습도 환경에 노출되면, 악기의 접합부위가 떨어지거나(Open Seams), 넥(Neck)의 각도가 내려앉아 지판과 현 사이의 간격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제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습도를 50%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만약 제습기 사용이 어렵다면, 하드케이스 내부에 '실리카겔'과 같은 제습제를 넣어두되, 악기 바디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연주 후에는 반드시 마른 융으로 악기 표면의 땀과 송진 가루를 닦아내야 바니쉬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펙(Peg, 줄감개)이 뻑뻑해서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억지로 돌리면 펙 박스가 파손될 수 있으니, 전문가를 찾아가 '펙 컴파운드'를 바르거나 조정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소중한 악기, 올바른 습도 관리만이 수명을 연장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