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투오소 악기 - 전문 칼럼 (Ins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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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t Insights

악기와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공유합니다.

여름철 장마, 당신의 현악기를 지키는 습도 관리법

2024년 6월 15일 | 작성자: Master Luthier Kim
현대적인 감각의 악기 전문 매장 내부 전경, 깔끔하게 진열된 기타들과 세련된 조명이 어우러진 전문적인 상업 사진

한국의 여름, 특히 장마철은 목제 현악기에게 있어 가장 가혹한 계절입니다. 나무는 '숨 쉬는' 재료이기 때문에 주변 습도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적정 습도인 45~55%를 벗어나 80% 이상의 고습도 환경에 노출되면, 악기의 접합부위가 떨어지거나(Open Seams), 넥(Neck)의 각도가 내려앉아 지판과 현 사이의 간격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제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습도를 50%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만약 제습기 사용이 어렵다면, 하드케이스 내부에 '실리카겔'과 같은 제습제를 넣어두되, 악기 바디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연주 후에는 반드시 마른 융으로 악기 표면의 땀과 송진 가루를 닦아내야 바니쉬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펙(Peg, 줄감개)이 뻑뻑해서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억지로 돌리면 펙 박스가 파손될 수 있으니, 전문가를 찾아가 '펙 컴파운드'를 바르거나 조정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소중한 악기, 올바른 습도 관리만이 수명을 연장하는 길입니다.

올드 악기와 모던 악기, 나에게 맞는 선택은?

2024년 5월 20일 | 작성자: Virtuoso Staff

악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연주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역사가 깃든 올드 악기(Old Instrument)를 살 것인가, 상태가 완벽한 모던 악기(Modern Instrument)를 살 것인가"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각각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올드 악기는 오랜 세월 건조되고 연주되면서 나무의 세포 구조가 변해 특유의 깊고 따뜻한 음색(Dark & Warm)을 냅니다. 희소성 가치로 인해 투자 목적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까다롭고, 과거 수리 이력에 따라 상태가 천차만별이므로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딜러와 감정서를 통해 구매해야 합니다.

반면 모던 악기는 건강한 상태(Health Condition)가 가장 큰 장점입니다. 소리가 시원하고 파워풀하며, 반응 속도가 빨라 현대적인 홀에서의 연주나 입시생들에게 적합합니다. 최근 제작 기술의 발달로 올드 악기 못지않은 음색을 가진 모던 악기도 많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결국 직접 시연해보고 자신의 연주 스타일과 '케미'가 맞는 악기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브릿지의 미학: 작은 나무 조각이 소리를 지배한다

2024년 4월 10일 | 작성자: Master Luthier Kim

브릿지(Bridge)는 현의 진동을 악기의 앞판으로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단풍나무(Maple)로 만들어진 이 작은 조각은 두께, 높이, 곡률, 그리고 발(Feet)의 밀착도에 따라 악기의 소리를 180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브릿지가 너무 두꺼우면 소리가 답답하고(Mute), 너무 얇으면 소리가 날카롭고 빈약해집니다. 또한 브릿지의 윗면 곡률(Curvature)은 활을 쓸 때 옆 줄을 건드리지 않도록 정교하게 깎아야 합니다. 비르투오소 악기에서는 프랑스산 최고급 브릿지를 사용하여, 각 악기의 특성에 맞춰 0.01mm 단위로 깎아내는 정밀 가공(Carving)을 진행합니다. 소리가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악기를 탓하기 전에 브릿지 점검을 먼저 받아보시길 권합니다.